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이 너무 커서 무료 압축 사이트에서 "80% 압축"을 눌렀는데, 결과물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사람 얼굴 주변에 네모진 패턴이 생겨서 마치 방송 모자이크 처리 같아 보였습니다. 지인 결혼식 사진이었는데, 그걸 카톡방에 공유할 뻔했습니다.
이 일 이후로 이미지 압축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게 됐습니다.
이미지 압축이란 정확히 뭔가
이미지 파일은 픽셀 하나하나의 색상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4000×3000 해상도 사진이면 1200만 픽셀, 각 픽셀이 RGB 세 가지 값을 갖고 있으니 원본 데이터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이걸 저장 가능한 크기로 줄이는 게 압축이에요.
압축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무손실 압축(Lossless): 데이터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중복되는 패턴을 묶어서 크기를 줄입니다. 파일을 열면 원본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PNG, GIF가 이 방식입니다.
손실 압축(Lossy): 사람 눈에 잘 안 보이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버려서 크기를 줄입니다. 한번 버린 정보는 복원이 안 됩니다. JPEG가 대표적입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는 손실 압축 방식의 JPEG 파일에서 압축률을 너무 높게 설정한 겁니다.
JPEG 압축 — 품질 설정의 의미
JPEG 압축은 품질(Quality) 값으로 설정합니다. 보통 0~100 사이 숫자로 표현하는데, 높을수록 화질이 좋고 파일이 크고, 낮을수록 화질이 나쁘고 파일이 작습니다.
제가 직접 같은 사진으로 테스트해본 결과입니다.
- 품질 95: 원본과 거의 차이 없음. 파일 크기도 별로 안 줄어듦 (원본의 80% 수준)
- 품질 85: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움. 파일 크기는 원본의 50~60%
- 품질 75: 자세히 보면 약간 차이남. 파일 크기 원본의 35~40%. 이게 실용적 마지노선
- 품질 60: 확대하면 블록 패턴 보임. 웹 썸네일 정도는 괜찮음
- 품질 40 이하: 모자이크 수준. 인쇄나 SNS 게시용으로는 절대 비추
저는 대부분의 사진에 품질 80~85를 씁니다. 원본과 차이를 거의 못 느끼면서 파일 크기는 절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형식별로 언제 무엇을 써야 하나
JPEG: 사진, 자연스러운 색상 이미지
색상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사진류에 적합합니다. 배경이 복잡하고 색상 종류가 많은 이미지에서 효율이 좋습니다. 단, 선명한 경계선이 있는 이미지(텍스트, 로고, 아이콘)에는 안 맞습니다. 선명한 경계를 압축하면 그 주변에 흐릿한 후광 같은 게 생깁니다.
PNG: 로고, 아이콘, 텍스트가 있는 이미지, 투명도 필요한 경우
무손실 압축이라 화질 저하 없이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배경이 투명해야 하는 이미지는 PNG밖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단, 사진 같은 복잡한 이미지에는 파일 크기가 JPEG보다 훨씬 커집니다.
WebP: 웹사이트, 앱 내 이미지
구글이 개발한 형식으로, 같은 화질 기준으로 JPEG보다 25~35%, PNG보다 최대 50% 작습니다. 현재 모든 주요 브라우저에서 지원합니다. 웹에 올리는 이미지라면 WebP로 변환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단,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공유나 오래된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은 아직 JPEG가 낫습니다.
용도별 추천 설정
카카오톡/SNS 공유용 사진: JPEG 품질 80, 긴쪽 1920px 이하로 리사이즈하면 카톡 전송 제한 해결되고 화질도 충분합니다.
웹사이트 업로드용: WebP로 변환하거나 JPEG 품질 75~80. 이미지 크기도 실제 표시 크기에 맞게 줄이세요. 500px로 표시하는 이미지에 4000px짜리를 올리는 건 낭비입니다.
인쇄용 (명함, 브로셔 등): 절대 압축하지 마세요. 인쇄는 300DPI 이상의 고해상도 원본이 필요합니다. 압축하면 인쇄 결과가 뿌옇게 나옵니다.
이메일 첨부: JPEG 품질 80~85, 최대 너비 2000px로 줄이면 대부분의 첨부 용량 제한을 통과합니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실수
JPEG를 여러 번 저장하기: 한 번 압축한 JPEG 파일을 다시 JPEG로 저장하면 손상이 누적됩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화질이 계속 나빠집니다. 편집 작업이 필요하다면 PNG나 원본 형식으로 작업하고 마지막에 한 번만 JPEG로 내보내세요.
원본 덮어쓰기: 압축 전 원본은 반드시 따로 보관하세요. 나중에 고화질이 필요할 때 원본이 없으면 답이 없습니다.
일괄 압축 전 확인 없이 진행: 이미지마다 적합한 압축 설정이 다릅니다. 특히 텍스트가 들어간 이미지와 자연 사진을 같은 설정으로 압축하면 텍스트 이미지가 훨씬 많이 손상됩니다.
압축은 정보를 버리는 과정입니다. 어떤 정보를 얼마나 버릴지 이해하고 결정하는 것, 그게 제대로 된 이미지 압축입니다.